logo2

커뮤니티

세미나룸

제목[해외교육동향] 새로운 시대에 기반한 평가의 기준과 방향2026-04-23 14:29
작성자 Level 10

PISA 2029: AI 시대, 국제 평가는 무엇을 고려하고 있는가

  • 발행일 : 2026-04-22
  • 필자 :박도영
    소속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국제학업성취도평가실장

교육정책포럼 통권 394호(2026.04.22. 발간) PISA 2029: AI 시대, 국제 평가는 무엇을 고려하고 있는가, 박도영(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국제학업성취도평가실장)


   PISA 소개

 

PISA(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는 지난 2000년부터 3년 주기로 시행되고 있는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로서, 만 15세 학생들이(우리나라는 주로 고1에 해당) 현대 사회에 필요한 지식과 기능을 어느 정도 갖추었는지 평가하는 국제 비교 연구이다. PISA에서 평가하는 영역은 크게 '핵심 영역'과 '혁신적 영역'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읽기, 수학, 과학으로 구성된 '핵심 영역'은 각 주기마다 하나를 '주영역'으로 삼아 심층적으로 평가한다. 읽기(PISA 2018), 수학(PISA 2022), 과학(PISA 2025)이 최근 주기에서의 주영역이었다.


한편 '혁신적 영역'은 미래 지향적이며 유의미한 21세기 역량을 측정하고자 PISA 2012부터 매 주기마다 새롭게 구안하여 평가하는 영역으로, PISA 2022에는 '창의적 사고력'을, PISA 2025에는 '디지털 세계에서의 학습'을 평가한 바 있다.1) 시행 주기를 3년에서 4년으로 변경하여 처음 치르게 될 PISA 2029의 혁신적 영역은 '미디어·AI 소양(Media and AI Literacy, MAIL)'으로서, 최근 본격화되고 있는 AI 시대에 학생들이 갖추어야 할 소양을 평가할 예정이다.


   미디어·AI 소양 평가의 배경과 필요성 2)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다양한 정보를 검색하고, 새로운 주제를 학습하고, 타인과 상호작용하며 협력하기 위하여 미디어 플랫폼과 AI 시스템을 거의 매일 사용하고 있다. 미디어와 AI로 대표되는 디지털 도구를 사용하는 시간과 기회가 증가하면서, 우리는 미디어와 AI를 단순히 소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각자가 미디어를 자유롭게 생산하고 공유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다시 말해서 현재의 미디어와 AI 시대는 자기표현, 협력학습, 시민참여의 기회를 활짝 열었을 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정치적 활동에의 참여를 그 어느 때보다도 쉽게 해 주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장밋빛 기회는 어두운 측면을 동반하고 있다. 미디어가 너무나 쉽게 표절되고 온갖 편견이 난무하면서, 온라인 정보를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일부 매체는 본인들이 생산하는 미디어의 질적인 수준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잘못된 정보를 퍼트리는 것에 주저함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이런 상황은 콘텐츠 생산 작업을 매우 쉽고도 신속하게 처리해 주는 생성형 AI로 인하여 더욱 악화되는 분위기이다.


많은 전문가와 언론은 직업 선택부터 질병 진단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일상생활을 뒤흔들 수 있는 AI의 전방위적인 영향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교육 현장에서도 전문가들은 AI가 학생들의 학습과 학교생활에 미치는 긍정적인 측면을 언급하면서 동시에 부정적인 영향도 경고한다. 그 어느 때보다 미디어와 AI의 영향은 강력하고도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이처럼 미디어와 AI의 영향이 부각되는 가운데, 교육 현장에서는 미디어·AI 소양 프로그램을 교육과정에 통합하려는 노력, 디지털 역량에 관한 전반적인 틀을 구성하려는 노력 등이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은 그에 수반되는 사회·경제적인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에 그 효과를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달리 말하자면, 미디어·AI 소양과 관련된 제반 노력의 장점을 살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미디어·AI 소양에 대한 평가가 요구된다. 구체적으로, 미디어 플랫폼과 AI 시스템의 작동 방식, 미디어 환경에서 인간이 취할 수 있는 역할, 미디어와 AI를 활용하면서 발생하는 사회·윤리적 결과, 미디어 플랫폼과 AI 시스템에서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고 협업하는 방식,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비판적인 평가 방식 등에 대하여 학생들이 갖추어야 할 역량에 대한 평가가 필요해지는 것이다.


   미디어·AI 소양의 정의와 역량 모형 3)


PISA 2029의 혁신적 영역에서는 미디어·AI 소양을 '디지털 콘텐츠, 미디어 플랫폼, AI 시스템에 효과적이고 윤리적이며 책임감 있게 참여하는 데 필요한 일련의 역량'으로 정의하였다. 이 정의는 미디어 소양과 AI 소양의 중복성을 반영하면서 복잡하게 얽혀있는 디지털 세상에서의 효과적인 참여, 윤리적·비판적인 평가, 책임감 있는 생산을 강조한다. 또한 이 정의는 윤리적이고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디지털 콘텐츠, 미디어 플랫폼, AI 시스템을 탐색·평가하고 참여하는 데 필요한 역량 함양(교육)의 근거를 제공한다. 나아가 이 정의에서 언급한 의미있는 참여에는 개개인의 의지와 자기조절이 수반되므로 인지적 능력뿐만 아니라 사회·정서·동기적 측면도 포괄한다.


이미지

[그림] 미디어·AI 소양의 역량 모형

※ 출처: OECD. (2026). p. 25.

위의 [그림]에 제시한 바와 같이, 미디어·AI 소양에서는 ① '저자와 수용자(Authors and Audiences)', ② '메시지와 의미(Messages and Meanings)', ③ '재현과 현실(Representations and Realities)'을 주요 개념으로 상정하고 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미디어·AI 소양을 평가할 때 학생들이 ① 저자와 수용자에게 영향을 주는 사회·문화·역사·기술적인 과정에 대하여 생각해 보도록 하고, ② 미디어의 메시지에 어떤 내용을 포함·강조하거나 생략할지 결정한 배경에 대하여 생각해 보도록 하며, ③ 미디어에 재현된 현실이 진짜인지 의심해 보고, 미디어에 재현된 현실의 서사(narratives)를 구성한 주체가 누구인지 조사해 보며, 미디어에 재현된 현실로 인해 이익을 보는 사람(집단)과 손해를 보는 사람(집단)이 누구인지 파악해 보도록 한다는 것이다.


위의 [그림]에서 보듯이, 미디어·AI 소양은 '윤리적·책임감 있는 성찰·행동', '접근·사용', '참여·협력', '분석·평가', '생산'의 다섯 가지 하위역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평가시간을 기준으로 '분석·평가'와 '생산' 하위역량에는 25%씩의 시간을, 다른 세 가지 하위역량에는 50%의 시간을 할당하여 검사를 구성할 계획이다. 아래 [표]에 각 하위역량의 정의를 제시하였다.


[표] 미디어·AI 소양의 하위역량별 정의 및 평가시간 비율(안)

하위역량정의평가시간 비율(안)
윤리적·책임감 있는 성찰·행동
(Reflect & Act Ethically and Responsibly)
디지털 콘텐츠, 미디어 플랫폼, AI 시스템에 참여할 때, 책임감, 공정성, 인간적 가치에 대한 존중을 고려하는 능력50%
접근·사용
(Access & Use)
미디어 플랫폼과 AI 매개 환경에서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사용·검색·요청·질문·선별하는 능력
참여·협력
(Participate & Collaborate)
AI가 상호작용을 증폭·매개·왜곡할 수 있다고 인식하면서, 디지털 세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타인과 함께 일하는 능력, 또한 적절한 방식으로 협력하거나 콘텐츠를 공유하는 능력
분석·평가
(Analyze & Evaluate)
인간이 생성한 미디어 콘텐츠와 AI가 생성한 미디어 콘텐츠의 목적, 편견, 적절성, 신뢰성을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능력25%
생산
(Create)
미디어와 AI 시스템 사용의 목적 달성에 기여하는 의사소통 필요성(communication need) 및 적절한 콘텐츠와 포맷(format)을 식별하는 능력25%

※ 출처: OECD. (2026). 4장과 5장의 내용을 발췌하여 구성하였음.


   맺으며


작금의 디지털 세상에서는 누구든지 각종 콘텐츠를 비교적 자유롭게 생산·배포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모두는 풍부한 콘텐츠를 마음껏 누리면서 살아가고 있지만 그만큼 검증되지 않은 콘텐츠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자신이 생산하거나 소비하는 콘텐츠의 진위 여부를 엄정하게 팩트 체크하지 않는다면, 거짓 정보나 왜곡된 정보를 사실 혹은 진실로 배포하거나 받아들이게 된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PISA 2029의 미디어·AI 소양 평가가 우리나라 교육에 어떠한 시사점을 주는지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성은 충분해 보인다. 요컨대 최첨단 문명의 이기인 미디어와 AI가 지니는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최소화한다는 목표하에, 우리나라의 교과별 교육과정, 교수학습 및 평가에서 미디어·AI 소양과 관련하여 수정·보완할 사항이 없는지 분석하고 그 결과를 어떻게 반영할지 숙고해볼 필요가 있다.

1) https://www.oecd.org/en/about/projects/pisa-rdi-programme.html#ida (2026.3.20. 검색)

2) https://www.oecd.org/en/about/projects/pisa-2029-media-and-artificial-intelligence-literacy.html (2026.3.20. 검색)의 내용을 정리하였음.

3) OECD (2026). 2장과 4장의 내용을 바탕으로 기술하였음.

[참고문헌]

  • OECD. (2026). Navigating an evolving digital world: First draft of the PISA 2029 Media and Artificial Intelligence Literacy (MAIL) assessment framework. OECD Publishing.
댓글
자동등록방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
Scroll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