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본 학생의 마음건강 실태와 학교 지원 현황들어가며 유니세프 이노첸티 연구소가 2025년 5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15세 학생들의 읽기·수학 기초학력 도달 비율은 79%로 40개국 중 1위였지만, 삶의 만족도는 36개국 중 30위에 그쳤다(UNICEF Innocenti, 2025). 이러한 상황에서 교육부는 「학생 마음건강 지원 개선 방안」을 통해 단 한 명의 학생도 놓치지 않도록 다층적 마음건강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교육부, 2025). 이 글에서는 통계 자료를 활용하여 우리나라 학생의 마음건강 실태와 학교 지원 현황을 살펴보았다. 마음건강 지표: 중·고등학생 네 명 중 한 명이 우울감 경험 2025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중·고등학생의 우울감 경험률은 25.7%로 전년(27.7%)보다 낮아졌지만 10년 전과 큰 차이가 없다. 우울감 경험률은 최근 1년 동안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학생의 비율이다. 한 학급당 학생 수가 30명이라면, 그 중 7~8명이 우울감을 경험한 것이다. 가장 뚜렷한 특징은 성별 격차다. 2025년 여학생의 우울감 경험률은 29.9%로 남학생(21.7%)보다 8.2%p 높았고([그림 1] 참조),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느낀다는 ‘스트레스 인지율’도 여학생 50.3%, 남학생 32.9%로 여학생 두 명 중 한 명꼴이었다. 남학생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전년보다 2.3%p 떨어졌지만 여학생은 오히려 0.4%p 올랐다(교육부·질병관리청, 2025).학교급별로 보면 마음건강의 위기를 겪는 나이가 점점 어려지고 있다. 우울감 경험률은 고등학생이 더 높았으나 2023년부터 중학생이 앞질렀고, 2025년에도 중학생(남 22.0%, 여 30.6%)이 고등학생(남 21.4%, 여 29.1%)보다 높았다. 입시 부담이 큰 고등학생보다 중학생이 더 취약해진 점은 마음건강 지원을 더 이른 시기에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위기의 신호: 학생 자살 5년 새 약 65% 증가 교육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김문수 의원실)에 따르면, 2025년 스스로 생을 마감한 초·중·고 학생은 244명으로 2020년(148명)보다 64.9% 늘어 역대 가장 많았다([그림 2] 참조). 학교급별로는 고등학생 146명, 중학생 92명, 초등학생 6명이었다. 원인은 한 가지로 설명되지 않는다. 2025년 학생 자살의 원인(복수 집계)은 가정 문제 77건, 정신과적 문제 58건, 학업·진로 54건, 대인관계 38건 순이었고,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79건으로 가장 많았다(연합뉴스, 2026.9.13.). 병원을 찾는 아동·청소년: 정신과 진료 4년 새 약 59% 증가 자살에 이르지 않더라도 마음건강 문제로 병원을 찾는 아동·청소년이 빠르게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은 0~19세는 2021년 약 27만 명에서 2025년 약 43만 명(추정)으로 늘었다(관계부처 합동, 2026.6.9.). 이는 마음건강이 취약한 사례가 늘었다는 신호이자, 병원 문턱이 낮아져 도움을 청하는 이들이 늘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도움이 필요한 학생이 적기에 지원을 받을 수 있는가이며, 이들을 일찍 찾아 상담과 치료로 연결하는 것이 학교의 역할이다. 학교 지원 현황: 발견-상담-연계의 3단계 학교의 마음건강 지원은 정서·행동특성검사로 위기 학생을 찾고(발견), 위(Wee)클래스와 전문상담교사가 상담하며(상담), 필요 시 Wee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병원 등 전문기관으로 연결하는(연계) 구조다. 학교 내 전문상담교사 등 인력 확충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이유이다. 학교 상담의 기반인 Wee클래스는 2008년 530개에서 2025년 9,407개로 17년 만에 약 18배가 되었고, 진단과 치료를 함께 제공하는 병원형 Wee센터도 2010년 1곳에서 2025년 17곳으로 늘었다([그림 3] 참조). 반면 교육지원청의 Wee센터는 207곳으로 전년과 같았고, 교육청의 Wee스쿨은 16개교로 1개교 줄었다. 나가며 통계로 본 학생 마음건강의 현실은 무겁다. 중·고등학생 넷 중 한 명이 우울감을 겪는 상황은 10년째 나아지지 않았고, 학생 자살은 늘었다. 학교 지원 체계는 갖춰져 있지만 발견·상담·연계의 각 단계에서 보다 촘촘한 지원이 요청된다. 특히 위기가 중학생으로 내려오고 있는 만큼, 초등 고학년부터 사회정서교육과 상담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또한 위기 학생을 찾는 방법을 ‘검사’에서 일상 속 ‘관찰’로 넓혀야 한다. 자살 학생 다수가 검사에서 관심군이 아니었다는 사실은, 교사와 보호자가 위기 신호를 알아차릴 수 있도록 돕는 교육 체계가 필요함을 보여 준다. 이를 위해 2026년 전면 시행된 ‘학생맞춤통합지원 체계 구축’ 정책이 계획대로 추진되는지, 그 결과가 학생의 삶의 질과 건강한 성장으로 이어지는지 꾸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학생의 마음건강은 학교만의 일이 아니라 가정과 지역사회, 우리 모두의 일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있다면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청소년상담 ☎1388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